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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T, ACT, SAT subject test가 선택사항이 된 경우의 의미
    미국 입시 및 학업 정보 2020. 9. 12. 01:18

    그간 많은 사람들이 SAT, ACT, SAT subject test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 경우에도 이 점수는 분명 여러가지 유리한 조건에 사용된다고 하였지만 딱히 대놓고 물증을 내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입학사정에 참가했거나 아니면 그에 준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경험적으로나 상식적으로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 구태여 증거를 댈 필요가 있나 싶겠지만, 학부모님들이나 학생들 입장에서는 과연 그걸 믿어야 되나, 근거도 없는데 싶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글을 보셨다면 알 수 있지만, 캘리포니아 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이 대학 입학 사정에 SAT, ACT 점수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그에 관한 공문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본의아니게 대학이 이런 점수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할때에 시험점수를 제출하면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 것인지 공식적으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지난글에서 만든 표는 공문을 그대로 표로 이전한 것인데 그 표를 다시 재구성해보면

     

      시험점수 제출 입학사정 강의배치, 장학금, eligibility for the statewide admissions guarantee 
    2021, 2022 가을 지원 'Test optional'
    ACT/SAT 필수 아닌 선택
    O O
    2023, 2024 가을 지원 'Test blind'
    ACT/SAT 필수 아닌 선택 
    X O
    2025 가을 지원 ACT/SAT 점수 완전히 아무데도 사용되지 않음 X X

    이렇게 됩니다.

     

    즉, test blind라고 한 경우에도 여전히 장학금이나 강의배치나 기타 학생의 능력을 판단하여 우선권을 주는 도구로서 사용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비단 캘리포니아 대학뿐 아니라 다른 대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 학생 중에 SAT subject test 한과목을 만점에 가깝게 받은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A학교와 B학교에 지원을 했었는데, A대학은 sat subject test 점수를 본다고 했고(test optional), B대학은 sat subject test는 고려대상이 아니라고 발표한 후였습니다. 그래서 점수가 나오자 A대학에만 점수를 보냈습니다. A대학에 subject test점수를 보내자마자 바로 합격통지서와 장학금 몇만불을 주겠다는 통지를 받았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히 subject test에 노력한 보람이 있죠. 그런데 그 다음이 또 있습니다. B대학에서도 합격통지서를 받고나서 학생이 고려중이란 답을 하니, 다른 대학에서 합격통지 받았냐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A대학에서 이 정도 액수의 장학금을 받고 합격을 했다고 하니 B대학에서 그 액수에 만불을 더 높여서 장학금을 줄테니 오라고 한 것입니다.

     

    즉 일단 시험점수를 받는 학교에서는 점수를 장학금 혜택등 학생을 선별하는 도구로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학생은 시험점수가 있었기 때문에 심지어 시험점수를 받지 않는 학교도 다른 학교와 경쟁이 붙어서 장학금으로 흥정을 하며 학생을 유치하려 하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모든 학생들이 다 비슷한 학점에 외부활동도 다 비슷해서 선별이 안될때, 어떤 학생을 뽑을지 고민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뭐라도 하나 뛰어난 것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학생이 있다면 서로 그 학생을 데려가고 싶을 수 밖에 없습니다. 장학금을 더 주고서라도요.

     

    특히 요즘은 점점 SAT subject test를 보는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어서 subject test에서 고득점을 받은 학생도 점점 수가 줄고 있으므로 이런 subject test 고득점자는 정말 대학들이 서로 원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은 SAT나 ACT 시험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및 사회정황까지 겹쳐서 시험점수를 가지고 있는 학생 총 수가 줄어들었습니다. 대학에서는 아무래도 뭐라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눈여겨 볼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고득점이면 당연히 대환영이겠지요.

     

    올해는 정황상 어쩔 수 없이 시험을 보고 싶어도 못본 학생도 있겠지만 보통 고득점을 받는 학생들은 빠르면 8학년부터 시험을 봐둡니다. 11학년이 시작할 무렵에는 보통 이미 점수를 여러개 가지고 있습니다. 대학 입장에서 미리미리 공부해두고 9, 10학년에 이미 점수를 가지고 있는 학생과 11학년 말이나 12학년 1학기에 시험을 보려고 하다가 못본 학생이 있다면 똑같이 2020년에 시험을 못봤다 하더라도 시험성적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 점수자체를 떠나서 일단 근면해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시험점수는 아무리 선택이라고 하더라도 제출하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점수는 근면함을 보는 지표도 되고, 다른 학생과 구별되는 학업능력의 객관적 지표로서도 사용되고, 합격 여부뿐 아니라 여러가지 혜택을 받는데 사용되게 됩니다. 시험점수가 없어도 대학에 원서를 낼 수 있지만 좋은 대학에 좋은 조건으로 가려면 결국 힘들고 어려운 공부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본인이 뚜렷하게 자기 개성을 가지고 심도있게 쌓아온 활동을 증명할 것이 있지 않는 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