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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T 이 점수면 이 대학 들어갈 수 있어요?
    CLA 칼럼 2020. 4. 4. 22:31

    학부모님들 중에서 대학입시에 대해 상담이 들어오면, 학점 몇점이고 SAT 몇점인데 그럼 이 대학 가능한가요? 하고 묻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이렇게 묻게 되는 이유는 주변에서 많이들 그렇게 이야기 하기도 하고 한인 부모님들의 경우, 과거 오랫동안 몸에 익은 한국입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이렇게 생각하게 되기 쉽습니다. 한국에서 과거 학력고사 시대에는 시험 단 한 번이 인생을 가르고, 그 시험 커트라인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대학입시는 모든 것이 선택입니다.

     

    내가 SAT시험을 볼 지, SAT subject test를 볼 지, 보면 몇개를 볼 지, 어떤 과목을 볼 지, ACT를 볼 지, 몇번을 볼 지, AP 과목을 몇개를 무슨 과목을 들을 지, AP 시험을 볼 지 다 선택입니다.

     

    그외에도 activity가 중요하다, 이러이러한 activity를 하면 되었다더라, 또 어떤 activity를 해야 하느냐 고민을 하게 되고, 학교외 부가활동, 경시대회 및 각종여러가지 대회들에 대해서도 다 선택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많은 선택지가 놓여있을 때 저희 답은 대학입장에서 생각해보라는 것입니다.

     

    NCES(National center for education statistics)에 따르면 2020년 미국의 고등학교 졸업생은 370만명정도이고, 미교육부(US department of education에 따르면 미국 고등학교의 숫자는 공립 26407개, 사립 10693개로 총합 37100개입니다.

     

    각 학교에서 전교 1등인 학생들만 모아도 37100명입니다. 아이비리그 한해 입학생 숫자가 14000-15000명 정도라고 하므로, 각학교 전교1등 모두가 아이비리그 대학에 원서를 낸다면 이들의 60%는 아이비리그 대학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이 아이들은 모두 학교에서 늘 최고를 달렸고 주위 경쟁자가 없었던 학생들인데 대학원서를 냈더니 같이 원서를 낸 아이들도 다 내 주위에서는 나보다 공부잘하는 학생이 없었던 학생들인 것입니다.

     

    그 외 많은 대학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치 아이비리그대학에 최상위급에서 비슷한 성적의 학생들이 몰리듯이, 다른 학교들도 그 학교 점수대에서 비슷한 성적의 학생들이 몰리기 마련입니다.

     

    즉 대학입장에서는 무수하게 비슷비슷한 학생들의 원서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비리그대학의 합격률은 작년에 최소 4.5%에서 최고 10.6%였습니다. 100명 중 4명-10명정도의 학생을 뽑아야 한다면 어떻게 선별해서 학생들을 뽑을까요?

     

    당연히 일단 기본은 점수입니다. USAtoday에서도 1번으로 꼽았듯이, 기본 학교성적과 SAT나 ACT시험점수가 일단 확보가 되야 합니다. 그런데 보통 학교성적은 시험점수보다 격차가 크지 않아 점수가 좋지 않은 학생은 거의 드물어서 실제적으로는 SAT나 ACT 점수의 예선을 통과하여 서류가 책상위에 올라갈 것입니다.

     

    저희 학원에 오는 학생들도 학군도 모두 서로 다르고 사립이냐 공립이냐도 다 다르지만, 약 반정도는 GPA 4점에 SAT 1400점대입니다. 이렇게 GPA도 비슷, SAT점수가 비슷한 학생들 뭉치가 쌓여있는데 눈감고 뽑기로 고를 수도 없고, 어떻게 할까요?

     

    그래서 결국 무엇이 이 학생을 남다르게 보이느냐가 핵심이 됩니다. 내가 남과 다르다, 나는 이 모든 서류뭉치 중에서 눈여겨 볼 만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SAT subject test나 AP시험을 안보는 학생도 많은데 왜 봐야하냐고 묻는다면 남들이 가지지 않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몇과목 시험을 볼 것인가도 어떻게 차별성을 둘 것인가를 생각하고 바라보면 됩니다. SAT와 ACT 시험 두가지를 다 보는 것도 두가지 다른 종류 테스트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도 남다르게 드문 일이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이제는 SAT ACT 두개를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것도 흔한 일이 되버렸습니다) AMC, AIME, Mathcount 등 각종 수학경시대회, Chemistry Olympiad, F=ma contest, Science Bowl, Science fair등 과학경시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대회에서 입상하는 것도, 입상자는 몇명없기 때문에 가치가 있습니다. 어떤 Activity를 하느냐도 남다르게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다면, 혹은 남다르게 보여질 무엇인가가 있다면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의 앞에서는 학생의 흥미와 미래에 대한 소망이 담겨있어야 합니다. 어차피 이 모든 치열한 공부의 시간은 학생들이 자라나서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 바탕을 만들어주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학원에서는 일단 학생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미래에 무엇을 하고 싶고 무슨 전공을 하고 싶은지 묻습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아직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모른채 11학년이 되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경우 일단 하기 싫은 것부터 가지치기를 하면서라도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 잠깐이라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인간은 자기가 흥미를 가진 일에 가장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나 자신을 탐구하고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어느 정도라도 윤곽이 잡혀야 20대에 진입을 하는 일이 어렵지가 않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목표가 있거나, 하고 싶은 일이 있거나 관심있는 분야가 있으면 그것을 과외활동으로 풀어도 되고, 그것으로 대회에 나가도 되고, 그것으로 연구과제를 만들고, 관련분야 수업을 듣고, 그 분야에 대해 공부해서 성과가 있었음을 시험성적으로 보여주면 됩니다. 여기까지 오면 에세이는 저절로 써집니다. 내가 어떻게 살고 싶고 무엇을 하고 싶기 때문에 이런 공부를 하고 이런 일을 했고 거기서 무엇을 얻었고 배웠는 지 그냥 쓰면 됩니다.

     

    에세이는 그 사람을 보는 창입니다. 미국에서 프로스포츠 선수를 뽑을때도 단순한 성적 뿐 아니라 성격도 봅니다. 성격이 장기간 선수생활, 단체생활하는데 좋은 지표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대학에서도 에세이를 보고 그 사람을 봅니다. 나를 보여주는 글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아직 어린 학생들을 키우는 학부모님들께는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사회를 접하고 자신이 좋고 싫은 것을 찾아내고 세계와 충돌하며 자신을 만들어갈 기회를 어떤식으로든 많이 제공해주기를 바랍니다. 아르바이트, 인턴, 자원봉사, 혼자만의 프로젝트, 친구들과 프로젝트, 취미생활 무엇이든 상관없고 또 실패해도 됩니다. 실패하고 후회하면서 자기 자신을 찾아나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원하는 길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면 그 길을 가기 위해 어떤 자격, 학위, 경력이 필요한지 알아보고 거기에 맞춰 대학과 학과를 정하고, 중고등학교 때 들을 과목과 볼 시험을 거기에 맞추면 됩니다.

     

    중간에 마음이 변하는 것도 상관이 없습니다. 해보면서 내가 이건 아니다는 것을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무엇을 결정하고 계획하고 실행하고 후회도 하면서 점점 나 자신과 가까워지고, 후에 독립했을때 부모님 도움없이 혼자 스스로에게 닥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이상적으로 되지는 않습니다. 학생이 문제가 없어도 세상이 갑자기 뒤집어지기도 합니다. 다음 글은 코로나바이러스로 모든 것이 불분명해진 때 어떻게 학생들 미래 계획을 해야할 지에 대해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