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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것이 불분명한 코로나시대에 대학입시 준비
    CLA 칼럼 2020. 4. 4. 22:39

    펜실베니아 주지사는 3월 30일자로 stay at home 명령은 4월 말까지 연장하고, 모든 학교와 비필수 사업장은 무기한 닫는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제 비버카운티, 워싱턴카운티 등도 포함되고 많은 카운티가 포함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수정하고 있는 동안 전 펜실베니아 주로 명령이 확장되었습니다.

     

    어떤 주에서는 벌써 이번학기는 그냥 넘기고 바로 방학으로 연결시킨다는 말도 있고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모든 것이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 학점은 어떻게 할 것이고, AP 시험은 온라인이라는데 어떻게 할 것인지, SAT 시험도 취소되고 모든 것이 혼란스럽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대학 준비를 해야 할까요?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것이 정지했습니다. 미국 역사를 통해서도 처음 있는 일입니다. 결국 아무도 이런 일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어떤 정책을 내어 놓아도 반발이 심해지면 수정되기도 하고, 바이러스가 주는 피해가 변화함에 따라 또 다른 대안을 들고 나올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정부나 학교나 어느 누구도 답을 줄 수 없습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불확실할 때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대학입시사정관이라면 어떻게 판단하시겠습니까?

     

    예를 들어 학과성적의 경우, 지역에 따라 계속 수업을 받은 곳도 있고, 온라인 수업으로 빨리 바뀐 곳도 있고, 늦게 바뀐 곳도 있고, 온라인 수업자체의 질도 지역, 학군, 학교, 심지어 선생님에 따라 얼마나 준비가 잘 되었냐가 다릅니다. 점수로 나오는 곳도 있고 pass/fail로 나오는 곳도 있고 학교성적으로 학생들의 진짜 실력을 가늠하기 더더욱 어려워졌습니다. 만약 입학에 고등학교 성적을 많이 본다면 수업이 지속된 지역 학생들만 유리해진다는 비난을 받기 쉽습니다.

     

    그래서 좀 더 학생들의 스스로의 준비가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거나 불분명한 부분을 제외하고 나면, 학생 자신이 스스로를 증명할 무엇인가를 잘 준비해서 제출했을 때 다른 학생과 차별성이 생길 것입니다. 지난 글에서 말씀드렸던 부분이 더 두드러진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경진대회 수상경력, 개인 프로젝트, SAT subject test 점수 등,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더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대학측에서는 이렇게 완전히 일상이 변하고 비어 있는 시간이 길어졌을 때 학생들이 무엇을 했느냐를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적어도 현 10학년 11학년은 이 시간을 얼마나 충실하게 보냈는가, 잘 활용했는가를 보여줄 무엇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엄청나게 독창적이기를 고군분투하기 보다 얼마나 자발적인가, 주도적으로 했는가, 혼자 하기보다는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재미있게 하고, 주위 사람들도 재미있게 했는가를 보여줄 수 있다면 좋습니다. 물론 여기에 학문적인 것과 독창성이 가미될 수 있다면 당연히 더 좋습니다.

     

    대학이 고등학생 수준의 학생에게 바라는 것은 세계를 깜짝 놀라게할 연구나 아이디어가 아니라, 얼마나 자신이 열정적으로 무엇인가를 하고 그 결과를 분석하고 문제점을 파악하고 수정하고 실패의 과정을 거치면서 무엇을 배웠는가입니다. 학부모님들도 대학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박사과정 학생에게 할 기대를 고등학생에게 하지는 않을 것을 금방 알것입니다.

     

    예를 들어 프로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 있다면 이렇게 여유있는 시간에 기존 점수들을 모아 여러가지 통계를 모아보고, 친구들과 평소 관심있었던 주제로 분석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학생들이 어떤 프로젝트든 하게 된다면 자신의 생각과 활동을 기록으로 잘 남겨두시기 바랍니다. 연구일기나 관찰일기같은 형태로 기록을 해도 되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자기가 애용하는 SNS에 올리고, 모든 것이 기록입니다. 이 기록을 잘 사용하면 차후에 입시에 유용하게 쓸 수 있고, 그 과정을 에세이에 쓸 수 있습니다. 자신의 경험이 바탕이 된 글은 확실히 사소한 문장에서도 다르게 드러납니다.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의 문제가 점점 커지면서 SAT나 ACT 시험 점수가 필수가 아니라고 선언하는 학교가 늘고 있습니다. 그럼 이 학교들은 이런 시험점수가 없는 학생과 시험점수가 있는 학생이 원서를 냈는데 나머지 모든게 비슷하다면 어느쪽을 입학시킬까요? 필수가 아니라고 선언하는 이유는 기회의 차별을 주지 않겠다는 말이지, 선호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위에서 학교성적에 대해 언급했던 것처럼, 미국에서는 특히나 불평등한 상황을 만들고 싶어하지 않는 경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SAT시험과 ACT시험도 시험 볼 수 있는 기회가 더 적어진 만큼 더 열심히 공부해야하는 때입니다. 하지만 당장 놀게 되어 좋은 학생들이 많습니다. 학부모님 가정 혼자만이 아니니 너무 속상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릴 수록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코앞의 장애물을 잘 보지 못합니다. 유아때를 생각해보면 그래도 꽤 많이 성숙해진 아이들일 것입니다.

     

    학교에 안가서 여유있는 생활을 즐기는 학생들이 있다면, 차라리 이 기회에 자신의 적성이나 취미, 하고싶은 일, 잘하는 일을 찾아내는 기회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신없이 학교 따라가고 친구들 만나고 자신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적었던 학생들에게는 좋은 기회입니다. 어떤 상황이든 자신이 찾을 수 있는 최선을 찾아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