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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DT 전역한 사람들에게 들어보는 직업
    CLA 칼럼 2020. 8. 22. 06:28

    최근 한국에서 '가짜사나이'라는 유튜브 방송이 엄청나게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UDT 전역자들이 일반인 신청자를 모아서 UDT 체험을 간략하게 했다는데 교관이었던 사람들은 간략하다고 봤지만 보는 사람들과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반향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링크한 가짜 사나이 1편 조회수는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9.9M으로 천만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가짜 사나이'영상을 보지는 않았지만, 이것이 어떤 영상인지 알아보기 위해 인터뷰나 대담등을 좀 찾아보았는데요, 찾는 과정에서 UDT 저격수 동기들의 전역 후 직업에 대한 영상이 있어서 보게 되었습니다. 

     

    에이전트H와 UDT 저격수 동기들의 전역 후 직업 [EP. 1/4]

     

    에이전트H와 UDT 저격수 동기들의 전역 후 직업 [EP. 2/4]

     

    에이전트H와 특수부대 UDT 저격수 3인방이 소말리아 해적잡은 이야기 [EP. 3/4]

    특수부대 UDT 저격수 에이전트H 막내시절 군생활 뒷 이야기 [EP. 4/4]

     

     

    스포츠 선수나 특수부대 전역자들은 젊은 나이에 다시한번 나는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런 특수한 직종이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어도 인생을 살다보면 자신의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든 말든 이런 질문을 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저희 학원에 오는 학생들도 어떤 학생들은 나름 자신의 장단점이나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가닥이 잡혀서 그것을 목표로 공부하고 준비하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시험이 닥쳐서도 아직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다른 글에서도 종종 썼던 것 같은데, 대학입시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아르바이트든 취미생활이든 적극적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 궁금하거나 호기심이 가는 일, 아니면 무엇이든 다양하게 직접 체험해보고 실천해보고, 자신의 생각과 현실의 격차와 괴리를 파악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아닌 일이 무엇인가, 좋아하는 일이 일로서 다가올때 내가 견디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가, 내가 의외로 재능이 있는 부분이 무엇인가, 즉 '나'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진로를 정하고, 그 진로에 맞춰 대학의 학과를 정하고, 학과에 맞춰 고등학교 때 수업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경험을 하면서 저절로 자신에게 닥쳤던 어려움과 절망이나 극복, 혹은 방황까지 다 수렴해서 내가 어디까지 왔고 이제 어디로 가고 싶다는 것을 쓰면 그것이 에세이가 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시기에 똑같은 속도로 성장하고 사고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좀 더 늦게, 어떤 사람들은 좀 빠르게 다 다른 속도로 생각을 발전시켜나갑니다. 특히 외부의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너무 고요하게 외부의 것만 수용하고 자신의 것은 외부로 발산하지 못하고 커나가는 학생들이 요즘은 참 많습니다.

     

    나는 어떻게 내 적성과 전공과 직업을 정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저 영상을 재미로 보다보면 무엇인가 실마리를 얻지 않을까 합니다. 인터뷰 대상인 두명의 UDT 저격수 동기들 중 한명은 미용사, 한명은 고등학교 선생님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들은 해외파병을 가고 해적들을 저격하고 상선을 보호하는 실전을 뛰다가 그만두고 미용사와 고등학교 선생님이 되었을까요?

     

    미용사가 된 분은 고등학교때 자기가 머리를 한번 잘라봤는데 자기도 마음에 들고 주위에서도 잘했다고 칭찬을 들었고 그것이 나름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너무 작은 일화지만 이렇게 사소한 경험도 경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발화가 됩니다.

     

    세 분이 UDT에 들어간 계기도 각자 흥미롭게 들어볼만 합니다. 훈련과정 중 70%가 떨어진다는 곳을 거쳐왔던 사람들이라서인지 적어도 승부욕과 같은 공통점이 보입니다. 자신의 성격적 특성도 자신의 미래의 직업을 찾는데 충분히 고려대상이 되어야 하는 이유겠지요.

     

    대단한 계기와 포부 거창한 계획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자신의 경험속에서 유의미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아직 자신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학생들이 있다면 이 영상을 보고 세계속으로 일단 발을 들여놓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영상자체도 꽤 재밌습니다.

     

    참, 나중에 댓글로 알게 되었는데 저 미용사하는 분은 현재 서울에서 긴머리파마로는 2,30대 여성들에게 엄청나게 유명한 분이라고 합니다. 누가 저격수가 그렇게 능력있는 미용사가 될 줄 알았겠습니까.